덕유산(1,614M) 정오가 한참 지난 시간에 덕유산에 올랐다. 바로 하루 전까지 다른 곳에 갈 예정이었는데, 전날 내린 눈과 맑은 하늘에 급하게 마음을 바꿨다. 어쩌며 이번 겨울에 덕유산의 설경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였다. 산행 당일 오전까지도 고민을 하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결정을 내리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후 두시가 조금 넘어서 주차장을 출발하여 부지런히 올라가니 두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듯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르는 동안은 땀으로 샤워를 할 정도였는데, 정상은 몸이 순식간에 얼어버릴 정도로 추웠다. 얼어버린 손을 녹이기 위해 준비한 컵라면을 한사발 먹었는데 추위때문에 먹은 것인지 마신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덕유산의 최고봉은 향적봉으로 높이가 1,614M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곳인데, 실제로 산행을 할 때는 해발 0M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오르는 동안 1,614M의 높이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정상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낮은 산들과는 분명히 다른 웅장함을 가지고 있다. 보통 향적봉 2코스라고 불리는 이 코스는 삼공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백련사를 거쳐 정상 향적봉에 도착하면 하산 길은 고도라를 타고 무주리조트, 그리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다시 삼공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나는 원점회귀했다. 늦게 출발하여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막바지 겨울 덕유산의 설경을 잠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일자 : 2016년 3월 1일 코스 : 삼공탐방지원센터 - 백련사 - 향적봉 - 백련사 - 삼공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 시간 : 왕복 약 4시간 반 주차 : 삼공탐방지원센터 인근 구천동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