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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October 8, 2017

[여행이야기] 러시아는 위험한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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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위험한 나라인가?   그렇지 않다. 적어도 내가 가본 나라들 중에서는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나라였다. 나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Primorsky)부터 서쪽 끝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까지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들의 도움뿐만 아니라 그들이 베푸는 것들에 가끔은 '여기서 이런 호사를 다 누리는구나'라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물론 나는 러시아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게다가 대도시가 아닌 지역은 영어를 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럼에도 내가 러시아를 가장 정이 넘치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여행 중 많은 러시아인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지내보기도 했으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지인들과 러시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량의 핵무기 보유국가이면서 장기집권하고 있는 지도자가 있고 주변 국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것만 보고 모든 러시아인들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나 지도자들의 문제는 언제나 복잡하다. 그리고 외국인들 중에는 오히려 한국을 러시아보다 더 위험한 국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한국인들이 위험한 존재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같은 의미에서 러시아의 정치적 모습이 모든 러시아인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외부에서 보는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나라이지만 왠지 모르게 자유롭지 못하고 갑갑한 분위기를 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중에 만난 유럽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나는 러시아를 직접 여행하면서 톨스토이의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순수하고 친절한 사람들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 헤메는 내게 먼저 다가와 내 목적지까지 먼 길을 함께 걸어 안내해주고 손을 흔들며 떠나는 행인과 식당에서 키릴 문자를 읽지못해 당황하는 내게 먼저...

[광주] 무등산 장불재 가을 등산 (Mudeungsan National Park, Gw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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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국립공원 가볍게 산에 오르고 싶을때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분명 자주 간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무등산에 오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까지 푸른 초록색이었던 산이 어느 순간 붉게 변하고, 눈이 쌓이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눈은 녹아버리고..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보고 있으면 온갖 잡생각이 든다. 계절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돌고 도는데 나는 조금씩 변해간다는 생각. 이런생각을 하면 기분이 묘하지만 뭐 어찌됐든 산에 오르면 여전히 즐겁다. 그래서 다행이다. 장불재에서 바라본 가을의 무등산 개인적으로 무등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장불재고 늘 찾는 곳도 장불재다. 이 곳에 멍하니 서서 먼 풍경 바라보면 답답한 마음이 편안해 진다.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을 걷다보면 하늘위를 걷는 듣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그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자꾸 찾는 것 같다.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서 곳곳에 볼거리가 많지만 장불재는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게 펼쳐진 백마능선이 장관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가도 운치있는 풍경을 볼 수 있고 화순에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니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다음번에 갈때는 돗자리라도 하나 챙겨가서 천천히 가을 하늘 구경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