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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pril 17, 2016

[러시아] 시베리아 고속도로에서 만난 환상적인 풍경,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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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이번에는 러시아 자동차 여행이다. 치타(Chita)에서 울란우데(Ulan-Ude)로 이어지는 광활한 극동 시베리아 벌판. 러시아 영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베리아에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차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시베리아 벌판이지 않을까 한다. 단지 차를 달리는 도중에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일 뿐인데,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다. 정말 지극히 평범한 고속도로 풍경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러시아를 횡단하면서 가장 처음 받은 감동적인 풍경이 바로 이 곳이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드넓은 벌판에 놀람과 기쁨이 함께 교차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도로와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시베리아 벌판. 그 광활함은 카메라로 담기조차 어려운 풍경이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러시아는 휘발유, 경유 모든 유종의 가격이 저렴해서 연비가 나쁜 차로도 마음 놓고 달릴 수 있지만, 직진 도로가 길기 때문에 상상 이상의 연비까지 볼 것이다. 호주를 여행한 사람이 호주에서 네비게이션을 켜면 "1,000km 직진 하십시오" 라는 멘트를 듣는다고 하던데, 러시아에서는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네이비게이션에 모스크바를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10,000km 직진입니다" 라는 안내 멘트가 나올 것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은 풍경을 많이 만나는 방법이다. 시베리아 여행 팁 : 시베리아 주유소는 평균 50km 간격 으로 마을이 있는데, 대부분의 마을에는 주유소가 있으므로 비상 연료를 챙겨갈 필요는 없다. 다만 24시간 운영이 아닌 낮시간에만 유류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까페'로 불리는 음식점을 운행 중에 한번씩 볼 수 있고, 기름값이 저렴한 것처럼 음식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다.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베리아 고속도로 ...

[몽골] 홉스굴 호수, 아직 녹지 않은 5월의 홉스굴 누르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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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굴(Khovsgul Lake) 푸른 초원을 연상케하는 몽골이지만 북쪽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특성상 겨울의 끝은 우리보다 늦은 편이다. 중앙아시아 여행지 중에서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홉스굴은 몽골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홉스굴 호수의 북쪽 끝은 러시아 국경과 마주하고 있고 러시아 바이칼 호수까지 물이 흐르고 있다. 홉스굴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삼림에는 곰과 염소, 시라소니, 늑대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바이칼 호수처럼 거대한 크기때문에 몽골 현지인들 중에는 호수가 아니라 '바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홉스굴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것에 비해서 상업 시설은 많지 않은 편이다. 초입에 있는 하트갈 마을을 조금 벗어나면 고요한 호수와 삼림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고, 몽골 유목민의 안식처인 게르를 볼 수 있다. 얼음이 녹는 여름에는 유람선이나 소형 보트를 탈 수 있으며, 가을의 단풍도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몽골 사람들 중에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행 중 의사소통의 문제는 크지 않다. 여행 중에 한국말을 하는 몽골인을 많이 만났는데 몽골어는 일본어처럼 한국어와 거의 비슷한 어순을 가지고 있어서 학습하는데에 어려움이 적다고 한다. 홉스굴 호수에 가기 위해서는 몽골의 북쪽 도시인 무릉(Murun)을 통해야 하는데, 무릉에서 홉스굴 호수 초입에 있는 하트갈(Hatgal)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포장이 잘 되어 있으나, 대도시 울라바타르나 다르항(Darkhan), 에르데네트(Erdenet)에서 무릉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포장 도로를 경유해야만 한다. 몽골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4륜구동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는 여행자는 자동차 렌트나 모터싸이클을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하나, 쉽지는 않다. 홉스굴 호수 방문 루트 : 울란바타르, 다르항, 에르데네트 - 무릉 - 하트갈 - 홉스굴 호수 장소 : 몽골 ...

[러시아] 바이칼 호수 여행, 이르쿠츠크와 부랴트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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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수 (Baikal Lake, Russia)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바이칼 호수. 바이칼이라는 이름은 몽골어로 자연을 뜻하는 바이갈Baigal에서 유래하였고, 서쪽으로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동쪽으로는 부랴트 자치 공화국이 위치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깊고(수심1,742m) 오래된 호수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본다면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게다가 수심만 깊은 것이 아니고, 물이 맑아서 가시거리가 약 40미터나 된다고 하지만 내가 방문한 5월의 바이칼은 얼음이 완전히 녹지 않은 상태여서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차를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푸른 물결 가득한 호수에서 느긋한 여유를 즐길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그리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 같다. 바이칼 호수 여행은 여름과 겨울을 추천한다. 그리고 바이칼 호수 안에는 그 유명한 알혼섬(Olkhon)을 비롯하여 여러 섬들이 있다. 알혼섬은 이르쿠츠크에서 페리를 이용하여 들어갈 수 있는데, 바이칼에 온다면 알혼섬도 꼭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알혼섬에서는 물고기를 말려서 만든 '오물'이 유명하여 꼭 먹어보라고들 하지만.. 필자는 본래 생선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다 알혼섬 '오믈'의 모양새가 징그러워서 도전하지 못했다.. 지금은 바이칼 여행 패키지도 생긴듯 하지만, 여행자 일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여 이르쿠츠크로, 그리고 바이칼, 알혼섬으로 들어가는 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바이칼 호수 주변에는 러시아 양식으로 우리나라 팬션과 비슷한 여러 곳의 가스티니챠(숙소)가 있으나, 개인적으로 다시 방문한다면 차를 타고 캠핑장비를 가지고 갈 것 같다. 장소 :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 (Baikal Lake, Russia) 일자 : 5월 평점 : ★★★★☆

[러시아] 코시 아가치, 몽골과 마주한 알타이 공화국의 국경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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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 아가치 (Kosh Agach) 러시아 알타이 공화국의 최남단에 위치하면서 몽골 서북부 국경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적하고 평범한 러시아의 시골마을로 보이지만, 알타이 민족과 러시아인이 공존하는 곳이다. 코시 아가치 마을을 걷다보면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며 음식 역시 러시아 음식과 알타이 음식이 교차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에 속해 있어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코시아가치 지역은 알타이 공화국의 일부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필자가 알타이 공화국의 최남단 코시아가치를 방문한 것은 6월 초였는데도 눈이 내리는 날씨를 경험 할 수 있었다. 몽골 알타이 국경에서 코시아가치로 이어지는 도로는 포장이 매우 잘되어 있고, 이 도로는 알타이 공화국의 북쪽 끝까지 이어져있는데, 러시아에서 아니 전세계 어디에 견주어도 지지않을 정도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시베리아 벌판과 더불어 러시아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조용한 분위기의 코시아가치는 다른 대도시처럼 편의 시설이 많지 않고, 사회주의 국가 러시아의 특성상 러시아어를 못하는 외국인이 물건을 사기란 쉽지않다. 외국인에게 물건을 팔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물건을 살 때 상점의 물건을 손님이 직접 골라서 계산하는 문화가 아니고 종업원에게 사고자 하는 물건을 말하면 종업원이 꺼내주는 시스템이다. 많은 러시아의 마가진(상점)은 상품들이 유리 진열대 안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으나 특별히 러시아의 작은 도시, 작은 상점일수록 이런 시스템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자세한 포스팅을 작성하여 올리도록 하겠다. 알타이 코시아가치 주민들은 매우 친절했고, 어떤 때는 우리 한국 사람과 닮은 점이 참 많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술취한 남편을 구박하는 러시아 아내의 모습은 마치 "아이고 이 인간아 적당히좀 퍼먹어라" 라고 소리치는 우리 어린시절 시골마을 풍경같았다. 러시아...

[남양주] 천마산 군립공원, 경기도 등산 명소 산행 (Cheonma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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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812M)  경춘선을 타고 천마산역에서 산행을 출발하였다. 한적한 분위기의 천마산역을 출발하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면, 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봄단풍이 아름다움을 내비치고 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 천마산은 온통 녹색으로 물든 늦은 봄과 여름, 그리고 환상적인 단풍 산책길로 변하는 가을이 천마산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생각한다. 비교적 높은 산에 속하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이다. 햇살 가득한 날 천마산의 푸른 풍경은 감동이 배가 되어, 마음속에 있던 걱정들을 잠시나마 떨쳐버릴 수 있는 곳이 된다고.. 나는 천마산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등산을 하면서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어본 것도 참 오랜만인 것같다. 등산로 길가에 보이는 진달래.. 산행 도중 마주치는 작은 풍경들.. 이미 말라버린 죽은 나무들 마저도 어찌나 이 좋은 날과 잘 어울리는지... 양껏 챙겨온 도시락을 펼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눈 앞에 풍경만 바라보아도 배가 부를 정도로 아름다웠기에 나에게 천마산은 오랫동안 기억될 힐링코스 중 하나가 될 것같다. 서울근교 봄에 갈 만한 곳으로 천마산을 추천한다. 장소 : 남양주 천마산 군립공원 (Cheonmasan, Namyangju-si) 일자 : 4월  천마산 등산코스 : 천마산역 - 천마산 군립공원 매표소 - 천마산 정상 - 꺽정바위 - 천마의 집 - 호평동 기점 - 평내호평역 교통 : 경춘선 천마산역 평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