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고속도로에서 만난 환상적인 풍경,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다


시베리아 이번에는 러시아 자동차 여행이다. 치타(Chita)에서 울란우데(Ulan-Ude)로 이어지는 광활한 극동 시베리아 벌판. 러시아 영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베리아에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차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시베리아 벌판이지 않을까 한다. 단지 차를 달리는 도중에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일 뿐인데,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다.

정말 지극히 평범한 고속도로 풍경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러시아를 횡단하면서 가장 처음 받은 감동적인 풍경이 바로 이 곳이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드넓은 벌판에 놀람과 기쁨이 함께 교차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도로와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시베리아 벌판. 그 광활함은 카메라로 담기조차 어려운 풍경이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러시아는 휘발유, 경유 모든 유종의 가격이 저렴해서 연비가 나쁜 차로도 마음 놓고 달릴 수 있지만, 직진 도로가 길기 때문에 상상 이상의 연비까지 볼 것이다. 호주를 여행한 사람이 호주에서 네비게이션을 켜면 "1,000km 직진 하십시오" 라는 멘트를 듣는다고 하던데, 러시아에서는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네이비게이션에 모스크바를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10,000km 직진입니다" 라는 안내 멘트가 나올 것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은 풍경을 많이 만나는 방법이다.

시베리아 여행 팁 : 시베리아 주유소는 평균 50km 간격으로 마을이 있는데, 대부분의 마을에는 주유소가 있으므로 비상 연료를 챙겨갈 필요는 없다. 다만 24시간 운영이 아닌 낮시간에만 유류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까페'로 불리는 음식점을 운행 중에 한번씩 볼 수 있고, 기름값이 저렴한 것처럼 음식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다.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베리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러시아 전통음식 '보르쉬'는 맛이 없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우리 어릴적 시골 버스터미널에서처럼 매표소 창구가 유리와 철창으로 막혀있고, 창구 하단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 목적지를 말하고 돈을 지불하면 버스표를 받았던 것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주유소가 운영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러시아어를 못하는 사람이 시베리아 주유소 이용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그러므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종이에 미리 러시아어로 유종, 옥탄가등을 적어 두면 편리하다.

장소 : 치타에서 울란우데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Siberian Highway, Russia)
일자 : 5월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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