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몽골 휘발유 가격과 주유소 정보
몽골 시골에는 주유소가 없을까?
몽골 오토바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주유소에 대해서 찾아봤었다.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보면 몽골 시골에는 주유소가 없으니 비상용 기름을 챙겨가야한다는 얘기가 많이 보이곤 했었다. 그런데 러시아 시베리아를 여행할 때도 주유소가 없다는 인터넷 글과 다르게 여러곳에서 주유소를 찾을 수 있었고 굳이 여분의 기름을 챙겨갈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왠지 몽골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오타바이에 싫을 수 있는 짐에는 한계가 있었고, 설마 정말 말만 타고 다니지는 않겠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나는 여분의 기름통을 준비하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기름도 가득채우지 않고 몽골 오지로 여행을 떠났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몽골의 시골에도 충분한 간격으로 주유소가 있다. 몽골을 구석구석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 북쪽 루트를 이용하여 동서 횡단을 하면서 대략 50키로 간격으로 주유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가지 팁을 남기자면 구글 맵과 같은 지도앱을 잘 살펴보면 작은 마을들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마을에는 주유소가 하나씩은 있다. 송유관을 연결하기 어려운 지역은 탱크로리와 같은 차량을 통해 기름을 보관하다가 판매하기도 한다. 또 한가지 시골 주유소의 특징이 있다면 오지로 가면 갈수록 휘발유 옥탄가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몽골의 시골 주유소는 옥탄가 92 휘발유가 많은 편인데 이따금 그보다 약간 더 낮은 옥탄가의 휘발유만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물론 자동차를 굴리는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주의할 점이 있다면 밤에는 오픈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차피 한 밤중에 길도 없는 오지를 여행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겠지만 혹시라도 밤 길을 가다가 기름이 떨어진다면 멀리 움직이지말고 기다렸다가 아침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외국과 달리 몽골은 한국처럼 대부분 직원이 주유를 해주니 주유기 사용법을 몰라도 된다. 아무튼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주유소 문제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고, 몽골 시골 사람들도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잘 타고 다닌다. 기름통이 정말 작은 오토바이가 아닌이상 여분의 기름은 챙기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몽골의 휘발유 가격은 얼마나 할까?
몽골의 휘발유 가격은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거의 절반 수준이다. 아무리 비포장 도로가 많다고 해도 기름값이 저렴하니 연비 걱정은 전혀 되지 않는다. 주유소 간격이 수백키로가 넘는 것도 아니니 안심하고 마음껏 밟으면서 운전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몽골 여행자는 이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나는 지도를 보는 것을 취미로 삼을 만큼 지리에 관심이 상당하다.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길찾기에는 상당히 자신있는 사람인데도 몽골에서는 여러번 길을 헤맸다. 그도 그럴것이 몽골은 길이 없는 곳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길이 없다는 것은 차를 움질일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길을 만들면서 가야한다는 것이다. 드넓은 초원 위에 희미하게 보이는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을 쫓아가다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곳으로 가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꼭 GPS를 수시로 확인해야한다. 멍하니 엉뚱한 길로 계속 가다보면 정말 기름이 부족한 상황이 생겨버릴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