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세계일주 여행 짐싸기 - 줄여야 산다
줄여야 산다 당신의 어깨의 안녕과 화를 다잡을 수 있는 방법은 그 뿐이다. 짐이 적다는 것은 관리할 것이 적다는 것이고 관리할 것이 적다는 것은 걱정이 적어진 다는 것이다.
세계일주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그 외의 크고 작은 여행을 하면서 크게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짐은 어떻게든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짐 중에 몇가지는 언젠가 한번은 쓸모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여행이 길어질수록 배낭 속에서 짐을 찾는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쓰지도 않고 그대로 가져오게 되는 것들도 많다는 것을. 세계일주 여행자로서 내가 짐에 대해 생각하는 것 몇가지를 적어본다.
옷을 줄여라 외국은 옷 값도 저렴한 곳이 많다
나는 1개월 이상 장거리 여행을 가도 입고있는 옷 이외에 여분 옷 1벌만 챙긴다. 이마저도 외투는 입고 있는 것 외에는 챙기지 않는다. 옷이 더 필요하면 여행지에서 구입해서 입으면 된다. 외국의 색다른 옷을 입어볼 수도 있고 같은 브랜드여도 한국보다 옷값이 저렴한 나라도 넘친다. 그래도 옷을 꼭 많이 챙겨야 하겠다면 압축팩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큰 카메라는 필요하지 않다
촬영을 위해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는 짐일 뿐이다. DSLR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카메라를 주로 사용한다. 특히 장거리 여행일수록 이 무거운 벽돌같은 카메라가 얼마나 귀찮은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비싼 물건 버리지도 못하고 혹시나 잃어버릴까 걱정되고, 결국 여행내내 생고생 하는 것이다. 휴대폰 카메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하이엔드 카메라를 추천한다.
고추장 간장 된장은 챙기지 않아도 된다
초장거리 여행이 아니라면 이것도 역시 짐일 뿐이다.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고 그것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일부분이다. 여행 중 미치도록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한식당에 가면된다. 그리고 외국의 주요 도시에는 아시아 식품점도 많아서 고추장이나 라면 햇반 같은 식품은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현금 뭉치를 들고 다니지 마라 전 세계에는 ATM기가 넘친다
외국의 산간 오지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이상 어딜가나 ATM기기는 있다. 수수료 천원 이천원 아끼기 위해 큰 돈을 들고다니다가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여행이 그자리에서 끝날 수도 있다. 외국의 호스텔 도미토리에서 지내보면 잘때도 지갑을 안고 자고 싯으러 갈때도 혹시나 누가 훔쳐갈까 가방 깊숙이 숨겨놓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불안하게 여행할 바에야 현금을 많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물론 고가의 전자장비도 필요하지 않다.
여행중에는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해라
여행을 하는 것은 살아가는 것과 똑같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레 짐이 늘어나는 것처럼 여행을 이어갈수록 짐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짐관리를 편하게 하려면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것이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은 늘어날 것이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외국에서 구입했다고 잡동사니가 특별해 지지는 않는다. 쓸모가 없다면 호스텔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에게 넘기거나 처분하는 것이 좋다. 이미 추억은 카메라와 머리 속에 채워져 있으니까.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적게 잡아도 60리터는 넘어보이는 대형 배낭을 앞뒤로 두개씩 메고 땀이 범벅이된 채로 여행하는 서양인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의 가방속에서 2리터가 넘는 샴푸와 대형 헤어드라이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여행을 배낭 메고 행군하다가 끝내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저러지 말자. 가벼워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