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세계일주 후 영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다.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을 떠나고 나서야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20대시절 나는 영어 잘 못해도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떠났었다.
서투른 영어 발음으로 숙소를 찾고 길을 묻기도 했고
식당에서는 음식 사진을 보면서 용케도 주문을 해냈고
짧은 영어때문에 한번씩 우수운 상황이 만들어 지기도 했지만
큰 탈없이 무사히 잘 헤쳐나갔다.

그러나 내 어휘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고
가끔씩 누군가 '어디서 왔니'
'내일은 어디로 갈거니'
이런 간단한 대화가 아닌 나와 조금더 가까워지기 위해
깊은 대화를 시도할 때면 공부를 많이 안했던 자신을 원망해야했다.
상대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면 원망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지구촌 모든 국가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여행을 하며 마주친 모두가 영어를 사용한다.
설령 상대방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도
내가 영어를 한다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영어란 그런 것이다.

만약 서울에 사는 당신이 길을 걷다가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외국인을 마주친다면?
그 외국인은 자신이 한국어를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집중해도 이해할 수 없는
말같지 않은 한국어를 계속 한다면?
당신은 답답함에 자리를 벗어나거나 슬슬 짜증을 낼 것이다.

그런데 이 외국인이 갑자기 영어를 한다면?
당신은 분명 당황할 것이다.
외국인은 한국어를 못함을 미안해 했는데
이번에는 당신이 미안해질 차례다
여기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란 그런 것이다.


영어는 아무리 해도 잘 안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해보자
나 역시 아무리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계속 해 나갈 생각이다.
왜냐하면
영어는 분명 우리 인생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이제 확실히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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