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세계일주에 꼭 필요한 것들

여행은 언제나 짐이 많이 없는 편이 좋지만 그래도 오토바이 여행 특성상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직접 오토바이 세계일주를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것들과 없어서 아쉬웠던 것들 그리고 있어서 힘들었던 것들을 적어 본다. 밑에 나열된 것들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며 판단은 여행자의 몫이다.



- 가져가면 힘이 되는 물건

1. 지렁이(펑크 수리키트)와 비상 공구
펑크가 쉽게 나지는 않겠지만 튜브리스 타이어라면 지렁이 몇 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만약의 상황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많이 챙겨갈 필요도 없고 딱 서너개 정도만 가져가면 될 것같다. 어차피 장거리 여행이라면 이따금 한번씩 정비소에 들려야 할테고 거기서 새로 구입할 수도 있으니까. 비상 공구도 말그대로 비상용 최소한의 공구를 의미한다.

2. 우의
모터싸이클 특성상 우의는 필수라는 것을 다 알 것이다. 가능하면 가격이 나가는 고급 우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상 인터넷에 2만원 정도 하는 우의를 준비해 갔는데 방수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물론 외국에서도 아웃도어 샵등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미리 준비해 가는 편이 좋다.

3. 방수가 되는 라이딩 기어
꼭 방수 기능이 있는 옷을 착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몸을 감싸는 모든 것을 방수 기능이 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 오토바이 운행 중 추위에 떨지 않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의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달리는 중에 비가 오면 갈아입기 전에 다 젖어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4. 스마트폰 GPS
스마트폰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여행 중에 GPS와 지도는 없으면 죽을 수도 있는(?) 아주 특별한 것들이다. 오프라인 맵을 미리 다운 받아둔다면 여행 중 통신이 안되어도 전화기를 보면서 길을 찾을 수 있다.

5. 보온병
이건 정말 필수품 중에 필수품이다.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좋은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서 아침에 나올 때 뜨거운 물을 준비해둔다면 이동 중간에 컵라면도 먹을 수 있으며 차도 마실 수 있다. 귀찮게 짐통 안에서 버너 꺼내서 가스통 연결할 필요도 없다. 최고다. 용량은 1리터가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6. 물티슈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장거리 여행 중에 물티슈는 절대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다. 외국에서도 물티슈는 충분히 구할 수 있지만 그래도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대용량팩 하나 정도는 필수로 보관하고 있는 것이 좋다.


- 가져가면 짐이 되는 물건

1. 스페어 타이어
험한 오프로드를 즐기기 위해서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고 펑크에 대비해서 가져가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지렁이로 충분하다. 타이어가 찢어져 실밥마저 터지기 전에 오토바이 정비소를 찾을 수 있다.

2. 스페어 의류 (여분의 옷가지)
옷도 짐이다. 의류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새 옷이 필요하다면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외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빨래를 자주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3. 스페어 기름통 (여분의 기름통)
시베리아 최북단까지 가서 북극곰을 만나러 간다면 필요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도로가 있는 곳이라면 기름통이 마르기 전에 얼마든지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즉 기름통은 또 하나의 거대한 짐이 될 뿐이다. 차라리 물통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단, 국경을 넘을 때는 국가간 유가를 비교하여 저렴한 쪽에서 미리 사두는게 이익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다 마신 빈 페트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4. 엔진오일, 필터, 냉각수 등
꼭 사용해야하는 특별한 오일이 있다면 챙겨가도 괜찮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외국에서도 오일 갈아 넣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게다가 필자는 오토바이 세계일주 여행 중에 여러번 공짜로 오일을 갈았다. 그 정도는 서비스로 그냥 주는 곳이 많다. 왜냐하면 세계일주 중이니까..


대충 생각나는 것들을 몇가지 적어봤는데 사람에 따라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경험담이니 조금은 참고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무튼 불필요하게 부피만 차지하는 물건들은 꼭 내려놓고 가라고 말하고 싶다.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여행이야기] 한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배타고 가는 법

프랑스 영국 배타고 이동하는 방법 (칼레-도버)

[여행이야기] 몽골 휘발유 가격과 주유소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