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러시아 시베리아 주유소 간격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계획하면서 걱정했던 것 중에 하나가 시베리아 주유소에 대한 것이었다. 국내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과거에 여행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데 많은 여행자들이 시베리아에서는 주유소 찾기가 어려우므로 비상용 기름을 챙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곤한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여행했을 때에는 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주유소 간격도 멀지 않아서(내 기억으론 대부분 50~60km이내) 한번도 기름 때문에 긴박했던 상황은 없었다. 어쩌면 옛날에는 정말 주유소가 많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은 연해주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고속도로도 비교적 잘 정비가 되어있고 주유소도 넉넉하게 있었다.
러시아 주유소에 대해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러시아어에 대한 부분과 휘발유 옥탄가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러시아어를 못해도 기름은 넣을 수 있으나 불편함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언어데 대한 부분이니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휘발유 옥탄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자면, 러시아는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2~3종류의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옥탄가는 92, 95, 98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 숫자들은 옥탄가를 의미한다. 주유소에 따라서 각각 레귤러, 프리미엄, 골드등의 이름이 붙어 있는 곳도 있고 그냥 숫자만 적어놓은 곳도 있다.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시베리아 오지로 갈수록 종류는 적어지고 옥탄가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엔진에 무리가 갈 정도로 질낮은 기름은 없었다. 또 한가지 유의할 점은 밤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주유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낮에 기름을 가득 채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튼 러시아도 사람 사는 곳이고, 특히 러시아처럼 거대한 나라는 자동차가 생필품에 속하며 주유소 뿐만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시설들도 한국처럼 잘 갖춰져 있다. 물론 한국처럼 아무 곳에서나 자동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아니지만, 자동차가 쉽게 고장나는 물건은 아니니 러시아 여행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