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100대 명산 장안산 설경


장안산(장수, 100대 명산) 
  • 무룡고개(무릉고개) - 장안산 정상 - 원점회귀
  • 2시간 30분 소요(휴식시간 포함)
  • 등산로 근처 무료주차장, 화장실 있음, 입장료없음
  • 가파른 경사로 눈이 쌓이면 굉장히 위험함.



올 겨울 첫 눈꽃산행을 위해 장안산으로 출발했는데 아침부터 쏟아지는 눈때문에 도로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무룡고개를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주차장이 있는데 내 차로는 도저히 올라갈수가 없는길.. 여러번 시도하고 계속해서 미끌어졌다. 간간히 지나가는 4륜구동자동차를 부러운 눈으로 구경만하다가, 산행을 포기할까 마음먹었는데..



마침 제설차가 나타나서 쌓인 눈을 치워준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아주 거칠게.. 덕분에 무룡고개까지 무사히 올라왔는데, 주차장 역시 눈이 쌓여있어서 한참을 전진 후진 반복하다가 간신히 주차를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무룡고개에서 출발하는 장안산 등산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등산로에 쌓인 눈을 보니 꽤나 힘든 산행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 곧바로 달려든다.




눈이 내린 직후여서 인지 사방에 안개가 가득차 있다. 아마도 오늘 푸른하늘 보기는 틀렸구나 정상을 찍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산행을 이어갔다.




그런데! 계속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하늘이 곧 열리려고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엄청난 풍경을 볼 수도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저기 앞에 보이는 장안산 정상을 향해 거칠게 달려나간다.




눈이 쌓여 위험한 길이지만, 지금 이 타이밍이 아니라면 저 풍경 놓칠 것만 같아서 아주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장안산 정상! 그리고 너무도 빨리 닫아버린 하늘.. 다시 안개로 가득차버리고.. 운이 없었던 것일까.. 허무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안개들을 보면서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하늘이 다시 열린다.. 다시 나온다. 아까 올라오면서 봤던 그 풍경! 정상석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완전히 하늘이 열렸다! 저 멀리 덕유산까지 뚜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하늘만 열리는게 아니라, 미세먼지 하나 없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세상!




정말 최고다. 여기 오길 잘했다. 오늘은 정말 최근 몇달내에 최고의 산행이다. 역시 100대명산 될만하다!  아니 10대명산이라 불러도 될정도로 훌륭하다. 날은 춥지만 저 황홀한 풍경 보고 있으니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하산길은 천천히.. 올라올때 안개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전망대에서 이번엔 환상적인 뷰를 보여준다. 여기서 또 잠시 멍하니 세상 구경하며 다음번엔 이 주위에 다른 명산들도 꼭 가봐야지라고 다짐을 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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