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크라코프로 가는 길에서 만난 풍경 (Poland)


폴란드는 최남단 쪽으로 슬로바키아 국경 근처에 산악지대가 일부 있긴 하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평지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폴란드인들은 산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 발트해를 마주하고 있는 최북단 지역부터 수도 바르샤바(Warsaw) 그리고 옛 수도인 남쪽의 크라코프(Krakow)까지 필자는 폴란드 여행을 하면서 제대로된 산을 본 적이 없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되어 있는 한국은 시원한 조망을 선사해주는 등산이 국민 레저로 크게 발달되어 있는데 폴란드인들은 이 평야 위에서 조금은 심심하지 않을까. 넓은 평야는 농업이나 산업 시설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산이 없다면 뭔가 조금 허전할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온통 평지인 이 나라도 가다보면 드넓은 평야가 멋스럽게 보여질 때가 있다. 수도 바르샤바에서 옛 수도 크라코프로 가는 길에서 만난 풍경이 그랬다. 지금은 정확히 어느 길로 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그 때 마주친 그 풍경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 한 가운데로 길게 이어진 도로가 가히 장관이었다.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만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뻔한 유럽 풍경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 분위기에 반해 도로 변에 멈춰서서 한참동안 멍하니 서있던 기억이 난다. 

바르샤바(Warsaw)에서 남쪽 크라코프(Krakow)로 가는 국도 - 드넓은 폴란드의 시골 풍경을 마주칠 수 있다

가끔 누군가 폴란드에 뭐 볼게 있냐고 물으면 '그냥 가다가 마주치는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이 마치 동화 속 풍경같다'라고 답해준다. 리투아니아에서 바르샤바로 넘어오는 길에서 마주치는 풍경도 그랬고 거기서 또 남쪽으로 가는길도 그랬다. 말로 표현하기는 참 어렵지만 폴란드는 분명 그런 잔잔한 감동이 있다. 그러고보면 여행이란게 꼭 모두가 아는 유명 관광지만 가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아무 곳이나 가다가 마주친 풍경도 충분히 마음의 힐링이 되니까. 

다시 폴란드에 간다면 그때보다 조금더 느긋하게 여행하고 싶다. 서두르지 않고 가만히 배낭을 메고 걷거나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조금더 가까이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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