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Blejsko jezero, Bled Lake, Slovenia)
블레드 호수 (Bled Lake, Slovenia)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달력 표지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죽기 전에 가봐야할 곳' 순위에 항상 오르는 곳이다. 심지어는 컴퓨터 바탕화면, 대형마트 전자코너에 전시된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영상등 여러 곳을 통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블레드 호수를 보고 있다. 맑은 호수 가운데 떡하니 서있는 섬과 그 위에 세워진 환상적인 교회의 모습은 전 세계인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한 풍경을 선사한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던 날도 호숫가 명당 자리엔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고 사진을 찍을 때에도 한참 기다려야 했다. 가능하다면 이른 아침에 나가는 것이 제대로 블레드 호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블레드 성(Bled Castle) -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국경을 이루고 있다.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 서북부에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도 쉽게 방문 할 수 있다. 나 역시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고 양국의 국경 인근 도시 필라흐(Villach)를 경유하여 슬로베니아로 넘어왔다. 참고로 필라흐에서 블레드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산을(국경) 넘어야 하는데 이 구간이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미시령같은 느낌이랄까. 높은 산 위에 놓여진 도로와 그 길을 달리면서 보는 아랫쪽의 슬로베니아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겠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지만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유럽 자동차 여행객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길이다.
블레드 섬 가운데 위치한 성모 순례 교회(Pilgrimage Church of the assumption of Maria)
이번 블레드 여행은 오스트리아에서 수도 류블랴나로 가던 도중에 잠시 들린 일정이었기에 제대로 블레드 호수를 둘러볼 수는 없었다.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호숫가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근처에 있는 작은 동산에 올라야 하는데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내 기억에 그리 높은 곳은 아니었다. 다시 슬로베니아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제대로된 뷰 포인트에서 감상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블레드 호수 뒷편에 있는 트리글라브 산에 오르는 것이다. 이 곳 역시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황홀한 풍경이 유명하다고 한다.
슬로베니아는 한국보다 훨씬 작은 나라로 인구 역시 200만이 넘지 않는다. 나라 어디에서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아직까지 아시아 여행객에 많이 알려진 나라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와 더불어 스위스에 대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