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 노르웨이 레르달 (Laerdal Tunnel, Norway)


레르달 터널 (Laerdal Tunnel) 스칸디나비아 반도 서쪽에 길게 국경을 이루고 있는 노르웨이. 칠레에 비하면 그리 긴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노르웨이에는 칠레 보다 길고 세계 최장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레르달 터널이 있다. 터널 수로는 한국도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지만 이렇게 긴 터널은 없다. 인제양양터널이나 양북1터널 그리고 배후령터널과 죽령터널등 나름 긴 터널도 있지만 모두 레르달 터널의 반도 안되는 길이이다. 레르달 터널은 단일 터널로 총 길이가 무려 24.5km에 달한다. 나는 이 세계 최장 터널을 오토바이를 타고 건넜다. 터널을 빠져나가기까지 거의 20분 가까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터널을 통과하면서 이렇게 긴 터널을 누가 어떻게 얼마나 긴 시간동안 땅을 파헤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르달 터널의 입구는 우리의 흔한 터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길이 24.5km 세계 최장 터널이다.

많은 자동차 여행자들이 노르웨이에 가면 레르달 터널을 한번쯤 달려보고 싶어하는데 사실 나는 이름은 들어봤으나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히 몰랐고 이 곳을 지나갈 생각도 없었다. 당시에 나는 오토바이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터널을 만나게 된 것이다. 터널 앞에서 멈춰선 이유는 사진을 찍기위함이 아니라 오토바이 기름이 부족했었기 때문이다. 내 바이크 계기판에는 이미 주유경고등이 들어왔음에도 한참을 주행했고, 빨리 주유소를 찾아야하는 상황이었다. 다급한 마음때문이었는지 터널 앞으로 다가왔을 때 안내표지판의 길이가 245미터로 보였다. 그냥 흔하디 흔한 짧은 터널이겠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터널 안으로 들어가려했는데, "레르달.. 혹시 그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터널 이름이 레르달 아니었던가?" 이런 생각이 들어 안내표지판을 다시 보니  24.5km가 써져있는 것이 아닌가. 급히 갓길에 바이크를 세우고 잠시 고민을 했다. 

"지나갈 수 있을까? 설마 중간에 오토바이가 멈추진 않겠지?" 

걱정을 조금 했지만 24.5km 정도면 사실 오토바이 연비로 휘발유 1리터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기름이 급한 상황이어도 이정도는 갈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아니 가주길 바라면서 레르달 터널로 들어갔다. 터널 초입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는데 아마도 공조기같은 어떤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정도 안으로 들어가고 나니 몸이 얼어버릴 정도로 찬공기가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 만약 오토바이 여행자라면 꼭 따뜻하게 입고 또 입고 통과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다. 정말 많이 춥다. 그리고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만난 어떤 이의 말을 빌려 조언을 하나 더 하자면.. "거기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 꼭 다녀와야해"

터널 중간 중간에는 비상주차구역과 함께 화려하게 빛나는 조명을 한번씩 마주칠 수 있는데 아마도 너무 긴 터널이라 지루함에 정신줄 놓치 말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때의 지루함과 그 분홍 퍼플색의 조명이 여전히 기억난다. 어쨋든 나는 터널을 무사히 통과했고 나가자마자 주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레르달 터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세계 최장 터널이라는 점 외에는 우리의 터널과 크게 다를 바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곳이나 터널은 각별히 주의하면서 운전해야 한다는 것도 똑같다. 레르달 터널을 살면서 한번은 꼭 가봐야할 곳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환상적인 자연을 보러 떠난다면 한번은 꼭 마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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