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다의 눈 모르스키에 오코, 타트라 산맥의 보물 (Morskie Oko, Poland)


모르스키에 오코(Morskie Oko, Tatra Mountain, Poland)


국토의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진 폴란드이지만 이 나라는 남쪽으로 가면 제2의 알프스 산맥이라 불리는 타트라 산맥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품고 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알프스 만큼 알려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나, 유럽에서는 해마다 엄청난 관광객이 모일정도로 훌륭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타트라 산맥은 폴란드와 지도상 그 아래 위치한 슬로바키아 국경에 자리잡고 있어서 반은 폴란드이고 또 반은 슬로바키아 영토에 속한다. 주요 봉우리 정상에 올라서면 폴란드-슬로바키아 국경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모르스키에 오꼬는 폴란드 쪽에 위치한 호수를 말하는 것인데 '바다의 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모르스키에 오꼬 호수의 풍경이 매우 빼어나 폴란드의 주요 관광지중 하나로 꼽힌다. 나는 이번 타트라 여행 중 제일 먼저 이 곳을 찾았다. 




모르스키에 오꼬(Morskie Oko)를 가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부터 8키로미터 정도를 걸어가거나 주차장 초입에 위치한 '마차'를 타고 호수 근처까지 갈 수 있는데 마차를 타고 갈 경우 당연한 것이겠지만.. 요금을 내야 한다. 주차장요금+국립공원 입장료+마차요금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천천히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은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포장된 도로이지만 이 도로는 타트라 국립공원 관계자들과, 긴급차량 그리고 요금을 지불한 '마차'만 다닐 수 있다. 
참고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라면 '자코파네(Zakopane)'에서 버스를 통하여 모르스키에 오꼬 주차장(국립공원 입구)까지 올 수 있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는 렌터카를 이용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길은 복잡할 것이 전혀 없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 길을 따라 직진하면 된다. 중간에 한번씩 나타나는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면 어려움 없이 모르스키에 오꼬에 도착할 수 있다. 모르스키에 오꼬는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아침 이른 시간에 출발 하는 것이 사람구경을 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는 새벽 6시쯤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이킹을 시작하였다.







완만한 길을 약 2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모르스키에 오꼬에 도착할 수 있다. 호수에 도착해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정말 달력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2시간동안 걸어온 시간이 아깝지가 않다고 느꼈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도착해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호숫가 둘레로 이어진 예쁜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어본다. 


둘레길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산책하면서 보는 풍경들이 정말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높게 솟아오른 봉우리들과 그 사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들은 정말 장관이라 할 수 있겠다.
위 사진 속 폭포 오른쪽을 자세히 보면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볼 수 있는데 저 위로 올라가면 또 다른 호수 차르니 스토브(Czarny Staw)를 볼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위로 더 올라가면 폴란드 최고봉 '리시(Rysy)'로 갈 수 있다.(폴란드 최고봉 '리시Rysy'는 거의 3천미터에 이르는 높이로 정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다음번에 가는 것으로..) 
차르니 스토브는 사진으로 보기에는 금방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30분정도는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여하튼 올라가는게 힘들어도 꼭 올라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저 위에 있는 호수는 모르스키에 오꼬와는 또 다른 멋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차르니 스토브 쪽으로 올라오면 모르스키에 오꼬 호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이 곳은 인생사진을 한장 남기기에도 좋은 장소라 생각된다. 

뒤로 돌아서면, 차르니 스토브 호수와 그 주위로 높게 솟은 봉우리들, 그리고 머리 위를 가득채운 운무가 또 한번 깊은 감동을 선사해준다. 사실 여기로 올라오면 '리시'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진하게 깔린 운무때문에 '리시'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 곳의 풍경은 충분히 감동이었다. 이런 경치를 보면서 맛보는 컵라면의 맛도 최고였다.


인터넷을 보니 차르니 스토브 호수를 Pond(연못) 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듯 한데 내가 보기에 절대 연못이라 불릴 사이즈가 아니었다. 모르스키에 오꼬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힘을내서 꼭 차르니 스토브 호수까지 둘러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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